주영이 & 기도
요즘 주영이는 부쩍 기도를 열심히 합니다.
기도에 얽힌 일 몇가지...

1) 큰이모가 피자를 시켜주었을 때, 주영이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노래로) 날마다 우리에게~
 (말로) 쫑알쫑알 쫑알.... (이 소리는 잘 안들렸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또 노래를 불렀습니다.)
"(노래로) 날마다 우리에게~
 (말로) 하나님 피자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콜라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영이의 세심한 감사 기도를 들으면서....그냥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2) 어느 날 제가 기도를 하다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엄마 왜 울어?"
 "응...감사해서." 

 오늘 주영이랑 수요예배 함께 가는 길에 김밥 집에서 밥을 먹기 전이었습니다.
 주영이는 여느 때처럼 "내가! 내가! 주영이가 기도할께." 하더니, 기도를 오~래 했습니다. 
 주영이는 김밥 집에서 나온 기본 반찬을 살피고나서는,
 "깍두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치를 주셔서...., 단무지를 주셔서.......물을 주셔서...." 한참 기도한 후 기도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눈을 뜬 유주영 선수...눈을 자꾸만 비비는 것이었습니다.
 "주영아 왜 눈을 자꾸 비벼?"
 "어~ 기도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와......" 
 "푸하하~~~"
 
 우리의 유주영 선수.......지난 번 제가 울었을 때 흉내를 그대로 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푸하하....

3) 주영이는 요즘 부쩍 교회 예배당 가서 기도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엄마, 왜 저기(교회 본당)는  안 가? 기도하고 가자."
 
  제가 조금만 지체하기도 할라치면 얼른 가자고 성화입니다. 
  그래서 본당에 들어가면, 제일 앞 자리에 있는 의자에 각각 앉아서, 기도 하는데, 
  주영이는 꼭 자기가 기도하겠다고 하면서, 온 가족들과 친척들 각각을 위해 꽤 오래 기도합니다. 
  
  예를 들면, 아빠가 미국에 가기 전엔 "하나님! 아빠 미국 가게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더니, 
  아빠가 미국에 가신 후로는, "하나님! 아빠 미국 갔다 오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합니다. 

  가끔씩 "주아 싫어!"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도 맨 처음엔 항상 주아 기도를 가장 먼저 합니다. 

4)   오늘은 수요예배를 드리느라 본당에 들어갔는데, 다른 사람들 조용하게 준비기도하는 그 순간에...
  우리의 유주영 선수, 그 고요를 깨고, 여느 때와 같이 큰~ 소리로
  "하나님 아버지!" 를 시작으로 기도를 큰 소리로 하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쉿!" 엄마의 제지에,
  유주영 선수 또 종알종알 조용히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유주영 선수, 
 "엄마, 왜 목사님은 안 계셔?" 
  "응, 이제 조금 있으면 예배 시작하러 오실 거야."
 
  그 뒤로, 양복 입은 사람만 들어오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쟤가 목사님이야?" 하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주영아! 저 분이 라고 해야지. 쟤라고 하면 안돼!" 

  (유주영 선수...큰이모네 집에서 다니는 서문 교회 담임 목사님 사진을 교회 수첩에서 보더니,
   "엄마! 얘도 목사님이야. 주영이 좋아하는 목사님!" 했었습니다.)

  지시대명사의 구분에 대한 개념이 없는 유주영 선수....
  집안에 있는 곰돌이 인형들을 가리킬 때 쓰는 말들을 누구에게나 써서 엄마를 무안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아...주아 생일 사진 올려야 하는데...........
  
 
by 복있는사람 | 2008/09/03 23:43 | 주영 & 주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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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남편 at 2008/09/06 08:21
여보,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사진이 업데이트가 되었네. 아이들 키우느라 많이 힘들텐데, 업데이트까지 하는 당신의 수고와 노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 떠나온지 아직 일주일이 조금 넘었을뿐인데, 우리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부쩍 부쩍 크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미안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자랑스럽기도 해. 당신의 수고와 땀과 기도가 있기에, 그리고 장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의 보살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감사하고 있어. 나는 요즘 주영이가 기도해주어서 그런지 이곳에서 더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고 존경받을만한 아빠가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나님 앞에 설테니, 당신도 더 힘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사랑해!"
Commented by 이만재 at 2008/09/06 08:49
주영이가 이렇게 예쁘게 크고 있구나. 기도의 사람으로 말이야.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주영이를 보면서 우리 교인들도 이렇게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유목사님은 가족과 떨어져서 학교생활하는 것이 많이 미안한 모양이구나,. 그래도 꿈이 있으니
잘 이겨내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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