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방학이 실제로 끝났다. 길지 않은 방학. 딱 일주일....
김밥 파티를 했다. 사실은 원래 파티라고 할 것 까지는 없었는데.....사람들이 몰려 들어 벼렸다. 아래 사진의 장소는 우리 기숙사 지하이다. 지하에 조그만 부엌이랑 다용도로 쓰이는 모임 공간, 세탁실, 그리고 쓰레기 버리는 곳이 있다. 식당이 문을 안 열때 친구들이 우리 기숙사 지하 주방에서 가끔씩 뭘 조리해서 먹곤 한다.
위의 사진 오른 쪽 친구는 1학년 멀린다(Melinda)라고 하는데 1년 동안 한국의 광주 광역시와 순천 지역에서 영어 강사를 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간단한 한국말을 하기도 한다. 어느 날, 멀린다가 일본식 스시 말고 김밥을 어디서 파는 지 아냐고 물었다. 나도 모르는데....멀린다가 스시 말고 한국식 김밥이 너무 그립다고 했다. 그리고 붕어빵도.....내가 언젠가 김밥을 만들어 주겠다고 한 것이 몇 달이 지났기에....오늘 드디어 방학의 마지막 날, 그 약속을 지켰다.
게다가 학교 식당도 저녁에 하질 않으니까.....저녁을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하는 기숙사 학생들이 냄새를 따라, 친구를 따라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오른쪽에 있는 학생이 러시아에서 온 알렉세이 이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학생은 한국 교포로서, 4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왔다고 한다. 이곳에는 한국인 이민자 자녀들이 10명 정도 있는 것 같은데, 다 착하다.
나는 재료만 준비해 주고, 친구들이 직접 김밥을 말고 썰고 했다....처음 먹어 보고 처음 해 보는 일인데도 다들 잘했다. 사진 속의 친구는 조이(Joy)라는 이름을 가진 2학년 친구다. 우리 기숙사 3층에 산다. 조이가 김밥을 잘 말았다. 김발도 없었는데...
조이 옆에 있는 친구는 멕(Meg)이라는 친구인데, 오늘 목사 고시를 봤다. 어느 날 멕이 학교 채플에서 설교를 했는데, 나는 지금까지 그 설교를 잊지 못한다. (아...내가 언젠가 그 설교에 대해서 여기에 글을 올렸던 것 같다. ) 멕도 김밥을 말았는데, 딱 제대로 폼이 나왔었다. 멕은 참 착하고, 바느질도 정말 잘한다. 재봉틀로....지난 번에 내 치마의 지퍼가 떨어져서, 세탁소 가니까, 14불인가 40불인가...달라면서 고칠려면 1주일 걸린다고 했었는데, 멕이 함께 지퍼 사러 같이 가 주고, 자기 재봉틀로 30분 만에 고쳐 주었었다. 고마운 친구.....
살림을 워낙에 못하는 나.....친구들이 하나둘 모여 왔는데, 재료가 준비가 다 안 되서....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들 힘을 합쳐서 만든 김밥.....밥을 두번이나 했다. 그런데, 다들 만들면서 집어 먹고, 냄새 맡고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단 많이들 못 먹었다. 그래도 거의 다 먹고 또 싸 가지고 갔다.
오른쪽에 있는 친구는 우리 층에 사는 제시카인데, 아버지가 중국분이고 어머니가 미국분이시다. 그래서 이름이 제시카 리 이다. 나랑 친하다. 같이 찬양도 하고, 기도도 하고....무엇보다도 늘 친절하다. 그리고 내가 페이퍼 쓰고 나서 롸이팅 센터 갈 시간이 안 되면 제시카가 잘 봐주곤 한다. 가운데 친구는 알렉세이랑 친한 마이크라는 1학년 학생이다. 알렉세이에게 무척 친절하게 잘 해 준다고 한다.
미국 친구들은 뭐 함께 만들고 그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기숙사 오프닝 모임 때도 함께 모여서 액자 만들면서 얘기하길래, 나는 사실 되게 신기해 했었는데, 오늘도 다 되어진 김밥을 먹는 것 보단, 함께 김밥 만들면서 많이들 웃고 재밌어 했다.
가운데 친구는 나랑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 된 제리드 라는 학생이다. 제리드가 오늘 알렉세이랑 식료품 가게에 간다고 하기에, 나도 끼어서 아시안 마켓에 갔었다. 길을 못 찾아서 헤매고 또 헤매고.....암튼 오늘 수고를 많이 했다. 이렇게 사진을 찍은 다음에도 또 다른 친구들이 오며가며 김밥을 먹었다. 다들 맛있다고 했다.
비록 몸은 고단했지만, 내가 뭔가 자리를 마련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나는 항상 이런 자리에 잘 끼지도 않고, 거의 혼자 있곤 했었는데......오늘은 방학 마지막 날이어서 특별하게 자리를 만들었다.